고수온 경보 속 수산물 똑똑하게 사는 법 – 지금 어장 상황과 시장 소비 가이드
7월 들어 전국 곳곳에 ‘폭염’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이 7월 9일부로 고수온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날씨 이슈가 아니라, 생선을 유통·소비하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영향을 주는 소식입니다. 수온이 오르면 수산물의 생존율, 품질, 공급량, 가격이 바로 바뀌기 때문이죠. 오늘은 고수온이 수산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소비자라면 어떤 ‘대응 소비’를 해야 하는지를 쉽게 설명해드립니다.
수온 28℃ 넘긴 어장 속 신선도 – 어떤 수산물이 영향을 받을까?
현재 전남 해남(28.2℃), 여수 여자(28.5℃), 전남 함평(29.0℃) 등 일부 남해·서해 연안 해역에서는 기준치인 28℃를 넘는 고수온이 관측되고 있어 ‘주의보’보다 한 단계 높은 ‘경계’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이러한 수온에서 특히 양식산 연어, 넙치(광어), 조피볼락(우럭) 등은 스트레스를 받아 성장이나 면역력이 크게 저하됩니다.
그 결과 무엇이 바뀔까요?
- 양식업체에서는 사료 공급을 일시 중단하거나 줄이기 시작하며, 이는 곧 출하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수온 스트레스로 인해 생선 상태가 평소보다 약해지고 폐사 위험이 늘어나며, 일부 어종의 유통 수명이 단축될 수 있습니다.
- 따라서, 소비자는 지금 시기에 특히 활어의 상태를 더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구매 팁:
생선 눈이 선명하고 맑은지, 아가미가 선홍색인지 확인하세요. 체장이나 체중이 작아져 있다면 조기 출하된 품목일 수 있으니 품질 상태를 체크하세요.
조기 출하가 늘어날 시기 – 회보다 찜·조림을 더 추천하는 이유
국립수산과학원은 고수온 해역에서는 조기 출하 또는 긴급 방류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조기 출하된 어종은 완전히 성숙하지 못한 경우가 많고, 맛이나 탄력, 기름기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활어회보다는 찜, 조림 요리가 더 적합합니다. 특히 조피볼락(우럭)은 뼈째 넣고 푹 끓이면 감칠맛이 올라와 해물탕, 매운탕에 적합합니다. 넙치(광어)도 찜으로 활용하면 얇은 살결 속 단백한 맛을 더 잘 살릴 수 있죠.
보관법 팁: 구매 후 바로 조리하지 못하는 경우, 손질 후 껍질을 벗기지 말고 랩에 싸 냉장(2~4℃) 보관하면 하루 이틀 신선도가 유지됩니다.
“왜 이 생선, 이번 주에 이렇게 비싸졌죠?” – 고수온이 만든 가격 변화
한여름 무더위는 단지 불쾌지수만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최근 고수온 해역 확대와 함께 일부 수산물은 출하 조절로 인해 생물 가격이 소폭 상승하거나 유통속도가 빨라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수·경남 지역에서 출하되던 활광어나 조피볼락이 짧은 기간에 집중 출하될 경우, 초기에는 가격 안정이 되지만, 이후에는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고수온 대응을 위해 산지를 교체하거나 수입산 의존이 늘면, 국산과의 가격차가 커지며 소비자 선택이 요동칠 수 있습니다.
시장 관찰 팁: 같은 어종이라도 산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면, 양식장에서 출하가 어려운 지역인지를 살펴보세요. 경북, 강원 등 상대적으로 수온 영향이 적은 산지의 생선은 더 안정적인 구매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여름철 양식어류, 위생관리는 어떻게 달라질까?
수온이 오르면 어패류의 체내 세균 번식 속도가 매우 빨라집니다. 특히 민감한 어종의 경우 활어차 이동이나 취급 중 상처 받는 순간 세균 확산으로 상품성이 빠르게 하락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다음과 같은 위생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합니다:
- 활어는 직접 손으로 고를 수 있는 수산시장 직거래를 선호하세요.
- 활어차 온도 유지 상태를 체크하거나, 상인에게 수온 변화에 따른 산지 출하일자 확인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냉동 수산물 구매 시에는 포장 날짜보다는 해동 여부 및 냉장 상태 유지 유무를 확인하세요.
현명한 소비를 위한 요약 가이드
🔍 고수온 속 수산물 소비, 이렇게 하세요:
체크 항목 | 소비자 가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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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선택 | 수온에 강한 어종(농어, 장어류 등) 또는 내륙 해역 출하시 추천 |
조리법 | 회보다 찜·조림 중심 선택 |
신선도 확인법 | 눈, 아가미, 체장 체크 – 조기 출하 어종은 작고 기름기 적을 수 있음 |
보관·운반 팁 | 구매 후 빠른 조리, 장시간 이동 땐 아이스박스 필수 |
가격변동 원인 이해 | 출하 조절·폐사 위험 → 일부 어종 가격 상승 가능 |
7월~8월은 수산물 구매에 있어 ‘계절’뿐만 아니라 ‘해수온’도 체크해야 할 변수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제공하는 해양환경 정보와 시장 상황을 잘 활용하셔서, 안전하고 똑똑한 수산 소비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