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currently viewing 미래형 전통시장, 오천야시장 뜬다
미래형 전통시장, 오천야시장 뜬다

미래형 전통시장, 오천야시장 뜬다

지역 상권 트렌드 리부트 – '오천시장 야시장'이 말하는 미래형 전통시장 모델

전통시장은 더 이상 ‘불편한 장보기’라는 이미지에 머물지 않는다. 최근 포항 오천시장에서 선보인 ‘온가족이 즐기는 야시장’은 전통시장이 소비자 니즈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지역 공동체, 가족 여가, 체험, 먹거리를 결합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중인 전통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읽을 수 있다.

바다 근처 시장에서 펼쳐지는 지역형 페스티벌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이는 지역 경제, 로컬 식문화, 가족 기반 여가시간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방증이다.

가성비를 넘어서는 지역 식문화의 힘

최근 외식비 폭등으로 가족 외식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천시장은 이에 ‘만원 모듬회’라는 해답을 내놓았다. 신선한 회를 단돈 만 원에 제공하는 착한 가격은 단순히 저렴함을 넘어, 투명한 상거래와 지역 신뢰 회복이라는 메시지를 품는다. “시장 물가는 바가지”라는 오랜 인식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시도다.

게다가 이른바 ‘모듬회 구독경제’처럼, 가성비와 신뢰 기반의 식문화 경험은 다른 지역 전통시장으로도 확산이 가능한 포맷이다. 가격의 경쟁력에만 기대는 것이 아닌, 소비자 중심의 메뉴 구성과 경험 중심 마케팅이 결합되었기 때문이다.

경험과 스토리를 소비하는 MZ세대 대상 공간으로

2030세대의 소비 성향은 명확하다. 물건보다 ‘경험’, 제품보다 '스토리'다. 그들이 시장을 방문해야 할 이유는 단순한 쇼핑이 아니라, 사진을 찍고, 즐기고, SNS에서 공유할 만한 콘텐츠의 존재 유무다. 오천 야시장은 이를 꿰뚫고 기획되었다.

예컨대 대형 벌룬쇼, 초청 가수 공연, 야간 먹거리 푸드트럭은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라 SNS 콘텐츠 생산의 촉매다. 또한 가족 단위 소비자에게는 ‘아이도 즐거운 공간’이라는 명확한 니즈를 충족시켜준다. 이는 ‘가족여행 대체지로서의 지역 시장’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한다.

탄소 없는 소비, 지역 소상공인 중심의 지속 가능성

오천시장 야시장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지역 기반 순환경제 모델이다. 지역 상인이 주체가 되어 상품과 콘텐츠를 구성하고, 지역 농수산물을 소비자와 직접 연결하는 구조 안에서 식품 로컬소싱, 탄소 지표 감소, 유통 구조 단축이라는 친환경 흐름도 자연스레 녹아든다.

이는 ESG 트렌드를 시장 소비에 접목시킬 수 있는 사례로, O2O 기반의 유통 플랫폼을 통한 확장보다는 현장 기반 체류형 소비와 교류 중심 모델에 가깝다. 결과적으로, 이는 지역경제 회복뿐 아니라 친환경적 생활 소비 실천과 인식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

전통시장의 재편을 위한 소비자 행동 가이드

이번 오천시장 야시장 사례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시장'이라는 공간의 정의를 되묻는다. 이제 시장은 물건을 싸게 사는 곳이 아니라, 지역 정체성과 삶의 질, 커뮤니티 가치가 연결되는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

시장 방문 전, 단순한 장보기가 아니라 ‘하루의 이벤트’로 계획해보자. 근처 관광지와 연계하거나, 아동 동반 체험 프로그램과 연결된 시장 소비는 소비 행위 자체에 색다른 목적성과 감각을 부여한다.

✔ 체크리스트

  • 주말 가족 나들이 장소로 전통시장 검색해보기
  • 전통시장 행사 일정 체크 & 지역 SNS 계정 팔로우
  • 가성비 외식이 필요할 땐 로컬 먹거리 시장 우선 방문
  •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콘텐츠 유무 확인

지역 공간은 더 이상 구식이 아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이제 우리 일상에 조금씩 스며드는 소비 실천이 남아 있다. 오천시장 야시장은 그 변화의 방향을 정확히 보여주는 선도형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