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노량진에서 킹크랩을 살 때 알아야 할 것들 – 제철 시기부터 고르는 법, 시장 분위기까지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은 이제 단순한 생선시장 그 이상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노량진은 ‘현장 직거래 미식체험’으로 각광받으며 SNS에서 ‘수산플렉스’의 성지로 떠올랐다. 특히 겨울로 접어드는 요즘은 킹크랩을 찾는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대게보다 지느러미가 두툼하고 육질이 단단한 킹크랩은, 제철엔 가격 부담도 덜해지는 덕에 미식과 가성비를 동시에 잡는 해산물로 손꼽힌다.
노량진 방문객들이 자주 찾는 ‘자매수산’ 같은 가게에서는 현물 거래와 신선도 직접 검증이 가능해 ‘눈으로 보고, 손으로 고르는’ 재미도 더해진다. 하지만 킹크랩 구매는 쉬운 일이 아니다. 원산지, 계절, 운반 방식, 살아있는 상태 여부 등 다양한 요소가 가격과 품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그래서 오늘은 지금 킹크랩이 왜 ‘사야 할 타이밍’인지, 어떻게 골라야 손해 보지 않는지를 시장 전문가의 시각에서 압축 정리해본다.
지금이 킹크랩 제철? – 알래스카산 vs 러시아산의 진실
킹크랩은 국내 자연산이 거의 없다. 대부분 북태평양, 즉 러시아 캄차카 반도 또는 미국 알래스카 베링해 역에서 선망 어업으로 어획돼 빠르면 34일 내 국내에 도착한다. 일반적으로 킹크랩의 ‘맛이 좋은 시기’는 11월부터 이듬해 23월까지. 이 시기엔 살이 가득 차고 껍질도 단단해 **'찜용 최고등급'**으로 평가받는다.
러시아산은 주로 항공 수입과 해상 수입으로 나뉘며, 항공물량은 신선하지만 물동량이 적고 단가가 높다. 반면 해상 수입 물량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도착 시점에 따라 신선도 편차가 크다. 알래스카산은 항온 보관 시스템이 우수해 안정적인 퀄리티를 보이지만, 환율과 유가에 민감하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과 해상 물류 이슈로 일부 품목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노량진에서는 항공물량 위주로 유통된다.
게를 고르기 전 알아야 할 세 가지 – '무게 감'보다 중요한 건?
수산시장에서 킹크랩을 고를 땐 크기보다 ‘활력’을 봐야 한다. 껍질이 지나치게 딱딱하거나 물렁하면 탈피 직후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 속살이 덜 차 있어 ‘빈 껍데기 게’로 분류된다. 또 집게를 든 팔을 활발히 움직이는지, 배딱지가 단단하고 색이 진한지를 확인해야 한다. 눈이 흐리거나 배 부분에 붉은 빛이 도는 건 신선도가 낮다는 의미다.
노량진 자매수산에서는 상인이 게의 배딱지를 까서 살이 얼마나 찼는지 보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불량 게’ 구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암컷은 알이 차 있어 별미이지만, 법적으로 일부 암컷은 포획 금지 시기가 있어 수컷 위주로 유통된다. 찜의 경우 7분 내외로 쪄야 수분이 유지되며, 과도한 조리는 식감을 떨어뜨린다.
노량진, 공판보다 매장에서 산다? – 실시간 가격과 팁
노량진은 새벽 공판시장 외에 소매 매장도 활성화되어 있다. 공판가는 좌판에 따라 하루 2~3차례 변동하며 킹크랩은 1kg당 8만 원부터 최대 12만 원까지 차이 난다. 제철 초반, 즉 11~12월 초순부턴 어획량이 늘어나며 1kg당 7만 원대 ‘특급 딜’도 간혹 등장한다.
특히 자매수산 같은 노량진 매장들은 오전 9시 전후 도매 물량이 갓 풀릴 때, 상대적으로 싱싱하고 가격도 안정적인 상품을 선점해서 판매한다. 구매 시 손질(찜+포장)을 요구하면 평균 1인당 인건비 1,000~2,000원이 추가된다. 포장 시엔 얼음 대신 젖은 신문지와 아이스팩으로 감싸 이동 중 신선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
킹크랩, 어떻게 먹을까? – 찜만이 답은 아니다
흔히 킹크랩 하면 ‘찜’을 먼저 떠올리지만, 최근 미식가들 사이에선 구이나 스팀오븐 조리법도 인기를 끌고 있다. 껍질을 까기 전 살짝 구워내면 식감은 단단해지고 풍미가 배가된다. 또 남은 등딱지는 게딱지 볶음밥으로 활용하거나 육수 재료로 우려내면 훌륭한 감칠맛이 배어난다.
보관 시에는 삶은 상태로 냄비째 냉장 보관하며, 가급적 24시간 이내에 소비해야 한다. 생물을 집에서 끓이거나 찔 경우, 중간에 열을 껐다 켰다 하는 ‘재가열 조리’는 육질 손상과 식중독 위험을 높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지금 킹크랩을 사러 간다면 – 체크리스트 & 정보 링크
- 킹크랩 제철: 11월 ~ 3월
- 좋은 게 고르는 법: 발 굵기, 배딱지 단단함, 눈동자 또렷함
- 신선하게 사는 팁: 오전 9~11시 방문, 배딱지 확인 요청, 항공물량 여부 질문
- 보관: 찐 후 냉장 1일, 생물은 즉시 섭취
- 먹는 법 팁: 7분 이하 찜, 구이 시 버터+소금 약간 가미
- 노량진 자매수산: 서울 동작구 노들로 674 노량진수산시장 내 B2 수산매장 (카카오맵 ‘노량진 자매수산’ 검색)
- 시장 일정보기: 노량진 수산시장 공판 일정 및 품목별 시세
겨울 바다에서 건너온 킹크랩 한 마리, 제대로 알고 고르면 한 끼 고급 해산물 미식이 된다. 인생 게찜은 정보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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