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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감성으로 완성하는 지속 가능 라이프

핀란드 감성으로 완성하는 지속 가능 라이프

핀란드 라이프스타일이 일상에 스며드는 순간 – 'Wood & Food from Finland'가 전하는 지속 가능하고 감각적인 생활 제안

세계인들이 점점 더 ‘물건’보다 ‘경험’에 가치를 두기 시작하면서, 공간과 취향, 삶을 구성하는 브랜드들의 선택 기준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최근 서울 연희동에서 열린 ‘Wood & Food from Finland’ 팝업 전시는 그 변화의 방향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핀란드 디자인, 음식, 자연, 기술이 융합된 이 전시는 단순히 북유럽 감성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인의 삶이 추구해야 할 지속 가능성과 정서적 웰빙의 기준을 제안한다.

지금 우리가 바꿔야 할 생활 습관은 무엇일까요? 이 전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자연과 함께하는 삶’, '지속 가능한 소비’, 그리고 ‘감각의 회복’이다.

자연을 집 안으로: 감각적 소재와 테크의 만남
전시장은 자작나무로 구성된 구조물과 핀란드 숲의 향이 어우러져, 시청각 이상의 오감을 자극한다. Lovi, Majamoo, Tonfisk Design 등은 자작나무, 도자기, 천연 패브릭 등을 활용해 집 안에 자연을 들여오는 디자인을 제시했다. 이런 브랜드들은 "인테리어는 공간을 채우는 행위가 아니라, 감정을 정돈하는 방식”임을 일깨워준다.

특히, Naava의 공기 정화 스마트 그린월은 식물과 기술을 결합해 건강은 물론 인테리어적 아름다움까지 확보했다. 이는 최근 주목받는 ‘웰빙+테크’ 트렌드, 즉 테크놀로지가 미세먼지나 실내 공기질 개선처럼 실질적 건강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헬스테크의 생활화 흐름과도 정확히 맞닿아 있다.

먹는 것의 무게, 선택의 가벼움
핀란드의 슈퍼베리 스무디, 오트밀 음료, 글루텐프리 맥주까지. 전시 참여 브랜드 중 Roberts Berrie, Helsinki Mills, Laitilan Kukko 등은 자연 식재료 기반의 웰빙 식품을 통해 ‘맛있는 지속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클린 푸드’, ‘기능성 디저트’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의 트렌드 분석에서도 일맥상통한다.

이러한 핀란드 식문화 아이템은 곧 미래형 식습관의 모델이 될 수 있다. 인공적 조미료나 복잡한 가공을 피하고, 단순한 재료로도 깊은 맛을 내는 ‘미니멀 조리철학’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집 안에서 북유럽 힐링을 경험하다
핀란드는 사우나 강국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전시에는 실내 사우나 체험 부스, 디퓨저 브랜드(Osmia), 사우나 부스 브랜드(프리홈)도 포함돼 있었다. ‘휴식이 있는 집’은 단순한 공간을 넘어서 현대인의 균형 잡힌 삶의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다.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 이러한 핀란드형 라이프스타일은 기술, 공연, 정보로 과잉된 우리의 일상에 필요한 '휴식의 알고리즘'을 제공한다.

지속 가능성과 디자인의 공존
Artek 등 알바 알토 철학을 잇는 브랜드들이 공유하는 점은 명확하다. “예쁜 물건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가치. 그들은 단순히 아름다운 가구를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유지관리 쉬운 소재, 재조립 가능한 구조 등 장기적으로 소비자가 ‘덜 소비하게’ 만드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는 특히 '제로웨이스트'와 '리페어', '업사이클'을 중요하게 여기는 새로운 소비층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미 유럽과 북미 중심으로 ‘환경 성적표 확인 후 구매’ 경향이 번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개인 탄소발자국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확산 중이다.

당신의 일상에 이 감각을 어떻게 더할 수 있을까?
전시 자체는 4일간의 일정으로 마무리되었지만, 이곳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는 사라지지 않는다.

  • 자연 기반의 소재나 제품을 하나씩 집 안에 들여보자. 디퓨저 하나, 우드 테이블웨어 하나만으로도 공간의 감성이 달라진다.
  • 플라스틱 대신 천연 소재, 과잉된 컬러보다 절제된 디자인, 이것이 전 세계 소비자가 다시 발견하고 있는 진정한 ‘럭셔리’일지도 모른다.
  • 식사 한 끼에도 의미 있는 선택을 해보자. 국내에서도 베리 스무디, 오트밀 기반 음료는 유기농 마켓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우리는 단순히 제품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나의 하루와 나의 가치관을 함께 설계하고 있는 셈이다. ‘Wood & Food from Finland’ 전시는 이처럼 다가올 10년의 라이프스타일 키워드를 선제적으로 제안한 쇼케이스이자, 삶의 재설계를 위한 영감의 공간이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생각보다 아주 작고 사소한 생활용품 하나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